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기준으로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이 전날보다 8명 늘어난 25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사망자 중 24명은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 수도 830명으로 증가했다. 23일 1시 기준 55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하루 사이에 27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 가운데 증세가 심각한 환자는 177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3일엔 산시성, 네이멍구자치구, 간쑤성,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첫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중국 정부는 사태가 악화하자 23일부터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를 사실상 봉쇄하고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4일에는 우한 인근 도시 7곳에 대해 추가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황강, 어저우, 츠비, 셴타오, 첸장, 징먼, 지장 등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이들 도시로까지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 난징, 항저우, 쑤저우와 같은 해안 인근 대도시들까지 위험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명소도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문을 닫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궁박물원(자금성)은 25일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 산시성 시안의 병마용, 둔황의 막고굴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도 폐쇄 조치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