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를 떠나 PK지역 경남 양산을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22일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만난 김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를 떠나 PK지역 경남 양산을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22일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만난 김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를 떠나 PK(부산경남)행을 결심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김포 시민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의원은 23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포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의 요청과 결정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게 돼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면서도 "당과 시대의 요구를 끝끝내 외면하기는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을 품어준 김포였기에 거절해 보기도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많은 분들이 왜 험지로 가느냐 말렸다"면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냉혹한 현실과 고난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저의 숙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원해 준 모든 시민 한 분 한 분께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함에 송구하다"면서 "반드시 함께 승리해 다시 찾아 인사 올리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의 PK 출마 요청을 고사했다. 하지만 PK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을 수락했다.

과거 PK는 보수의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PK가 전략적 요충지로 등극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부족했던 지역 기반을 쌓을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더불어 김 의원이 출마를 결정한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다는 상징성도 있다.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인 셈이다.

한편 지난 23일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갑'을 돌며 시민들게 인사를 전한 김 의원은 24일 설 연휴 고향 남해로 내려가 PK 분위기를 살필 예정이다.

김 의원은 남해로 내려가기 전 김해공항에서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인호 의원 등과 차담회를 진행하며 PK 선거 승리 전략 등을 논의하고, 오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