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은 팟홀(Pot Hole)"…미 경기 알려면 '이 지표' 봐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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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던 미국 증시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에 부딪혔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흘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결국 24일(미 동부시간) 0.90%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에서도 두번째 환자가 발병하는 등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결국 소비와 경기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강력한 우한 봉쇄에 나섰고, 치사율도 2003년 사스 때보다는 훨씬 낮습니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기 개선 추세에 '팟홀' (Pot Hole) 정도의 역할을 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잠깐 경제 활동이 줄어들 겠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무엇일까요? 다른 월가 관계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경기는 소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소비의 선행지표가 바로 고용입니다. 미국인은 주급을 받으면 거의 저축을 하지 않고 번 돈을 그대로 써버립니다. 저축률은 약 7%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소비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원래 가장 영향력 있는 고용 지표는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입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에는 이제 새로 고용할 만한 인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여서 신규고용은 경기 지표로서의 영향력을 약간 상실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고용 인력은 더 늘어나기 어렵고 앞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 새로 유입되는 노동인력을 흡수하는 수준인 월 10만명만 넘으면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주시해야할 게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건 주간 지표이기 때문에 (지표가 왔다갔다하는) '노이즈'(Noise)가 있다. 하지만 노이즈를 걷어내고 보면 현재로선 미국 고용 시장 상황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지난주(~18일)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000명 늘어난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만5000명보다 적은 숫자입니다. 그 전주 수치는 당초 20만4000명에서 20만5000명으로 수정됐습니다.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작년 4월13일 주에 19만3000명으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지난 12월 초와 12월 말 25만명까지 늘어나 약간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20만명 수준으로 안정됐습니다. 변동성을 줄여놓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주까지 21만325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20만명 선의 실업보험 청구자는 전체 트렌드로 보면 매우 괜찮은 숫자입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는 70만명에 육박했었습니다.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2015년부터입니다. 20만명대 초반의 실업보험 청구자를 가진 미국의 경기는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흘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결국 24일(미 동부시간) 0.90%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에서도 두번째 환자가 발병하는 등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결국 소비와 경기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강력한 우한 봉쇄에 나섰고, 치사율도 2003년 사스 때보다는 훨씬 낮습니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기 개선 추세에 '팟홀' (Pot Hole) 정도의 역할을 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잠깐 경제 활동이 줄어들 겠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무엇일까요? 다른 월가 관계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경기는 소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소비의 선행지표가 바로 고용입니다. 미국인은 주급을 받으면 거의 저축을 하지 않고 번 돈을 그대로 써버립니다. 저축률은 약 7%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소비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원래 가장 영향력 있는 고용 지표는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입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에는 이제 새로 고용할 만한 인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여서 신규고용은 경기 지표로서의 영향력을 약간 상실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고용 인력은 더 늘어나기 어렵고 앞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 새로 유입되는 노동인력을 흡수하는 수준인 월 10만명만 넘으면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주시해야할 게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건 주간 지표이기 때문에 (지표가 왔다갔다하는) '노이즈'(Noise)가 있다. 하지만 노이즈를 걷어내고 보면 현재로선 미국 고용 시장 상황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지난주(~18일)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000명 늘어난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만5000명보다 적은 숫자입니다. 그 전주 수치는 당초 20만4000명에서 20만5000명으로 수정됐습니다.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작년 4월13일 주에 19만3000명으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지난 12월 초와 12월 말 25만명까지 늘어나 약간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20만명 수준으로 안정됐습니다. 변동성을 줄여놓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주까지 21만325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20만명 선의 실업보험 청구자는 전체 트렌드로 보면 매우 괜찮은 숫자입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는 70만명에 육박했었습니다.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2015년부터입니다. 20만명대 초반의 실업보험 청구자를 가진 미국의 경기는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