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세미나 연설…기후변화·미세먼지 대응 국제협력 촉구
반기문 "트럼프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잘못…돌아오길 바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며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기후 위협과 기후 정의(justice) :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동과 적응'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 재임 기간에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를 위한 청사진을 제공하는 파리협약 채택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그 점에 있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은 잘못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만약 그 협정이 실패해 우리가 기후변화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파리협약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의제에 부정적 인식을 보여왔으며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참여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지난 2017년 6월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7)가 이끈 시위를 토대로 작년 세계 각지 학생들이 등교거부 '동맹휴업'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운 것을 거론하며 젊은 세대는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요구에 응해야 할 정치적·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관련, "어떤 지역이나 국가도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서 세계 각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하면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하고 유엔이 이를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