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경제사령탑'에 기재부 출신 영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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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요즘…
조원경·박성훈 등 두 달새 4명
경제부시장·부지사로 이동
거시경제 다뤄본 경험에다
정부 예산 따오기 쉽다 계산도
조원경·박성훈 등 두 달새 4명
경제부시장·부지사로 이동
거시경제 다뤄본 경험에다
정부 예산 따오기 쉽다 계산도
기획재정부의 국장급 고위공무원들이 광역 지방자치단체 부시장 또는 부지사로 잇따라 ‘영전’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네 명이 자리를 옮겼거나 이동할 예정이다. 거시경제를 다뤄본 데다 향후 예산을 따오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기재부 출신에 대한 지자체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조원경 전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행정고시 34회)이 최근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울산시 부시장 자리는 송병기 전 부시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14일 직권면직된 뒤 공석이었다. 조 전 심의관은 기재부 대외경제총괄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세정책본부장 등을 지낸 ‘국제통’이다.
지난달 20일에는 기재부 출신인 박성훈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행시 37회)이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박 부시장은 기재부에서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다자관세협력과장 등을 거쳤다.
성일홍 전 기재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행시 37회)은 지난달 29일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로 이동했다. 성 부지사는 기재부에서 농림해양예산과장, 국고과장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투자심의관을 지냈다.
올해 들어서도 기재부 출신의 ‘지자체 이동’은 이어졌다. 우병렬 전 기재부 장기전략국장(행시 35회)은 이달 13일 강원도 경제부지사에 취임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13일 물러난 정만호 전 경제부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 부지사는 기재부에서 재정관리총괄과장, 대외경제국장,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을 거쳤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재부 공무원은 경제를 큰 그림에서 보고 해석하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지자체가 각종 정책을 기획·입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예산 주무부처인 기재부 출신을 임명하면 중앙정부 예산을 받는 데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전통적으로 기재부 공무원들은 지자체로 가기보다 중앙부처에 남는 걸 선호한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자리가 났을 때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조원경 전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행정고시 34회)이 최근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울산시 부시장 자리는 송병기 전 부시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14일 직권면직된 뒤 공석이었다. 조 전 심의관은 기재부 대외경제총괄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세정책본부장 등을 지낸 ‘국제통’이다.
지난달 20일에는 기재부 출신인 박성훈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행시 37회)이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박 부시장은 기재부에서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다자관세협력과장 등을 거쳤다.
성일홍 전 기재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행시 37회)은 지난달 29일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로 이동했다. 성 부지사는 기재부에서 농림해양예산과장, 국고과장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투자심의관을 지냈다.
올해 들어서도 기재부 출신의 ‘지자체 이동’은 이어졌다. 우병렬 전 기재부 장기전략국장(행시 35회)은 이달 13일 강원도 경제부지사에 취임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13일 물러난 정만호 전 경제부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 부지사는 기재부에서 재정관리총괄과장, 대외경제국장,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을 거쳤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재부 공무원은 경제를 큰 그림에서 보고 해석하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지자체가 각종 정책을 기획·입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예산 주무부처인 기재부 출신을 임명하면 중앙정부 예산을 받는 데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전통적으로 기재부 공무원들은 지자체로 가기보다 중앙부처에 남는 걸 선호한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자리가 났을 때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