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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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에 남은 우리나라 교민과 유학생 대부분이 철수를 희망하고 있다.

26일 중국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전날까지 우한 교민들을 상대로 전세기 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400명 이상이 탑승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유학생과 자영업자, 주재원 등 교민 5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체류 한국인 중 80%가 전세기를 통한 철수를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중국 우한과 주변 지역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이 현재 전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봉쇄한 상태다. 다만, 외국인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승용차 등을 이용해 빠져나갈 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을 전세기 등을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외교 당국은 중국 측과 전세기 운영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다.

한국 외교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를 포함, 후베이성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에선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에 대한 귀국 후 방역 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우한에 있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약 230명 정원의 전세기를 동원, 자국 외교관과 시민들을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도 버스를 이용해 우한 일대의 자국민들을 인근 후난성의 창사시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