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한 폐렴' 조기수습 사실상 실패…현재 확진자 2076명·사망자 56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한시 이미 500만명 빠져나가 조기 수습 '실패'
시진핑, 책임자 문책과 춘제 연장으로 '돌파구'
중국 당국 "전염력 강해졌고 잠복기도 감염력"
시진핑, 책임자 문책과 춘제 연장으로 '돌파구'
중국 당국 "전염력 강해졌고 잠복기도 감염력"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 미비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총동원령을 지시, 춘제 연휴마저 연장했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온다.
◆확진자 2000명 '훌쩍'…중국 밖 우한 폐렴 환자 '확산'
텅쉰(騰迅·텐센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0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나 늘었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13명, 상하이(上海) 1명, 허난(河南)성 1명 등이다.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는 발병지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58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도 각각 111명과 104명이나 된다. 이어 허난(河南)성 83명, 충칭(重慶) 75명, 후난(湖南)성 69명, 베이징(北京) 63명, 안후이(安徽) 60명, 산둥(山東)성 46명, 쓰촨(四川)성 44명, 상하이(上海)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렸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하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6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이다. ◆시진핑 '전염병과 전쟁' 선언…"500만명 우한 빠져 나가"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 '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일선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장에서 똑바로 일하라고 지시했고,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시진핑 지도부는 이번 우한 폐렴을 조기에 잡지 못한 관리자들을 문책하고 있다. 후난(湖南)에선 우한 폐렴 방제 및 방역 대처를 제때 하지 못한 위생건강국장을 정직시키는 등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줄을 잇는 분위기다.
여기에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도 문책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스스로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선 춘제 연휴(24~30일)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다. 우한 폐렴이 춘제를 맞아 우한 사람 등 수 억명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온다.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전날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고, 일부 학교는 2월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상하이는 26일부터 모든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시안(西安)도 도시를 넘나드는 장거리 버스와 관광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中당국 "전염력 강해졌고 잠복기도 감염력"…백신 개발 '착수'
문제는 우한 폐렴의 전염력이 강해졌고, 잠복기에도 감염력이 있다는 점이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다.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물은 에이즈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 폐렴'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총동원령을 지시, 춘제 연휴마저 연장했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온다.
◆확진자 2000명 '훌쩍'…중국 밖 우한 폐렴 환자 '확산'
텅쉰(騰迅·텐센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0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나 늘었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13명, 상하이(上海) 1명, 허난(河南)성 1명 등이다.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는 발병지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58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도 각각 111명과 104명이나 된다. 이어 허난(河南)성 83명, 충칭(重慶) 75명, 후난(湖南)성 69명, 베이징(北京) 63명, 안후이(安徽) 60명, 산둥(山東)성 46명, 쓰촨(四川)성 44명, 상하이(上海)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렸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하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6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이다. ◆시진핑 '전염병과 전쟁' 선언…"500만명 우한 빠져 나가"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 '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일선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장에서 똑바로 일하라고 지시했고,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시진핑 지도부는 이번 우한 폐렴을 조기에 잡지 못한 관리자들을 문책하고 있다. 후난(湖南)에선 우한 폐렴 방제 및 방역 대처를 제때 하지 못한 위생건강국장을 정직시키는 등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줄을 잇는 분위기다.
여기에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도 문책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스스로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되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선 춘제 연휴(24~30일)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다. 우한 폐렴이 춘제를 맞아 우한 사람 등 수 억명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온다.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전날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고, 일부 학교는 2월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상하이는 26일부터 모든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시안(西安)도 도시를 넘나드는 장거리 버스와 관광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中당국 "전염력 강해졌고 잠복기도 감염력"…백신 개발 '착수'
문제는 우한 폐렴의 전염력이 강해졌고, 잠복기에도 감염력이 있다는 점이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다.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물은 에이즈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 폐렴'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