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을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4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을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4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면서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비롯해 전체 중국인을 입국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오전 9시 현재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41만2139명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전날 기준으로 청원이 올라온 지 3일 만에 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빠르게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

청원인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에 우한 폐렴이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는가"라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의사협회는 담화문에서 "최근 2~3주 이내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해 이들의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추적·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의사협회는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현재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가 필요하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의 환자 변화 추이를 시간 단위로 쪼개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입국 금지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중국 내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AFP 통신은 중국 허베이성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 사망자가 80명, 확진환자는 23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