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강타한 '우한 폐렴'…악영향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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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스보다는 약할 것…中춘제 겹쳐 소비주에 악재"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세 번째로 발생하는 등 관련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26일 밝혔다.
텅쉰(騰迅·텐센트)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천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 급증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실적 발표)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갑자기 튀어나온 암초에 부딪혀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떨어졌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천767억원, 외국인이 1천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우한 폐렴' 사태가 언제까지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나 치사율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높지 않고 질병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기업 실적이나 세계 교역량 등 경제의 근본적인(펀더멘털) 요인들보다는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아직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 당시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사스와 메르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께름칙한 노이즈일 뿐 시장의 상황 변화를 유인하는 미증유 쇼크 변수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보면 발생 직후 일시적 주가 변동이 있었을 뿐 주식시장의 추세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별로 접근해 보면 사스 때에는 발병 후 주가가 하락한 업종들이 20일 후에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소매(유통) 업종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메르스 때에는 질병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업종들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당시 국내증시가 약세장이었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망자와 감염자가 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방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대응 의지와 국제 공조를 고려하면 2003년 사스(SARS)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완화됐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 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와 의료기관의 신속한 대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은폐와 초기 대응 미흡으로 최악의 전염병 사례로 남아있는 사스 수준으로 불안감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겹쳤다는 점은 관련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연구원은 "춘제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관련 소비주(면세점·화장품·의류 등)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IT, 2차전지, 중국 소비 관련주(화장품·면세점) 등이었는데, 이 중 관광·소비 위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대적 부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26일 밝혔다.
텅쉰(騰迅·텐센트)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천76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 급증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실적 발표)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갑자기 튀어나온 암초에 부딪혀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떨어졌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천767억원, 외국인이 1천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우한 폐렴' 사태가 언제까지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나 치사율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높지 않고 질병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기업 실적이나 세계 교역량 등 경제의 근본적인(펀더멘털) 요인들보다는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아직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 당시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사스와 메르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께름칙한 노이즈일 뿐 시장의 상황 변화를 유인하는 미증유 쇼크 변수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보면 발생 직후 일시적 주가 변동이 있었을 뿐 주식시장의 추세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별로 접근해 보면 사스 때에는 발병 후 주가가 하락한 업종들이 20일 후에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소매(유통) 업종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메르스 때에는 질병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업종들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당시 국내증시가 약세장이었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망자와 감염자가 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방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대응 의지와 국제 공조를 고려하면 2003년 사스(SARS)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완화됐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 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와 의료기관의 신속한 대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은폐와 초기 대응 미흡으로 최악의 전염병 사례로 남아있는 사스 수준으로 불안감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겹쳤다는 점은 관련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연구원은 "춘제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관련 소비주(면세점·화장품·의류 등)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IT, 2차전지, 중국 소비 관련주(화장품·면세점) 등이었는데, 이 중 관광·소비 위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대적 부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