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 마스크는 필수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 공포, 마스크는 필수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갈수록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우한발' 폐렴 사망자가 80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2744명이며, 이중 46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의심환자는 총 5794명이라고 밝혔다. 퇴원환자는총 51명에 불과하다.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은 3만2799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3만453명이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0시부터 24시까지 사망자 수는 전일보다 24명 늘었으며, 확진환자는 769명 늘었다. 의심환자는 3806명 증가했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 미비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시하면서 국가 비상사태와 더불어 중국 내 자원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의사들의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초기 대응 미비로 관리들이 처벌받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서도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확진자는 증세가 나타난 뒤에도 이틀동안 평소처럼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줬다.

비교적 빠르게 격리됐던 앞선 2명의 확진자와 달리 이번 환자는 지역사회 활동의 폭이 넓어,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자는 54세 한국인 남성 A씨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청도를 경유해 오후 9시 인천공항으로 일시 귀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발견되지 않아 A씨는 유증상자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았다. 정부의 방역 시스템 그 어느 곳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지난 22일 들어 약간의 발열과 오한 등 몸살 기운이 생겼다고 한다. 스스로 해열제를 복용하며 증상이 조절되는 듯 했지만, 25일 들어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까지 생겼다.

결국 A씨는 직접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해 증상을 호소했고, 이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명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26일 오전 확진됐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세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 6층에 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대책반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중국 우한 현지) 동영상을 보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우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며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와 계속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