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vs "자구책"…다낭서 중국인 7명 포함 12명 고열 입원
베트남 다낭 호텔, 우한 폐렴 우려해 中 관광객 거부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다낭의 한 호텔이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중국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7일 일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다낭의 한 호텔이 지난 24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상대로 투숙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2개월 전에 이미 예약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른 숙소를 찾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은 신문에 이번 조치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텔 직원과 다른 투숙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누군가가 호텔로 들어오면 호텔이 폐쇄되고 영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측의 중국인 투숙 거부 방침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도 옥신각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중에는 중국인들이 한두 달 전에 예약했고, 베트남의 현재 상황이 정상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투숙 거부는 '차별적 행위'라는 비판 의견과 우한 폐렴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온 중국인들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옹호 의견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다낭의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거나 수개월 뒤로 예약 일정을 변경하는 베트남인들이 적지 않다고 온라인 매체 징이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아이들이 있는 베트남인들이 다낭의 우한 폐렴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이런 결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중국 당국의 우한 봉쇄 조치 전날인 지난 22일 중국인 관광객 218명이 항공편으로 다낭에 도착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인 24~30일 다낭에는 중국에서 모두 93편의 항공기가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다낭에서는 중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그리고 체코인 1명 등 12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병원 측은 "이 중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들이고 나머지는 그들과 접촉한 호텔, 리조트 그리고 공항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