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중국 여행 대량 취소 사태로 번지고 있다. 설 연휴를 전후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종합여행사의 1~2월 중국 여행 예약 취소 비중은 40~5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우한 폐렴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불똥이 다른 지역 여행에까지 일파만파로 튀고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27일 “중국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거나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기피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여행·항공업계는 대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중국 전체 노선 항공권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직항 노선 운항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다음달 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이 해당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출발일 기준 3월 31일까지 중국 직항, 경유 항공편 예약 취소 시 환불 수수료와 재발행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일 기준 90일부터 거리, 좌석 등급에 따라 3만~45만원의 환불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환불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2월까지 출발하는 중국 전 노선 항공편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인천~닝보 노선에 대해 출발일 기준 3월 28일까지 환불과 여정 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