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불똥이 사모펀드 운용업계 전체로 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운용까지 개방형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투자상품)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자산을 늘렸던 다른 운용사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운용이 사실상 주식담보대출 성격인 증권사와의 TRS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차입)를 최대 200%까지 일으키는 방식으로 개방형 펀드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자 포트코리아자산운용, 라움자산운용 등 신생 운용사 10여 곳이 비슷한 ‘미투 펀드’를 내놓으면서 외형을 급격하게 불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TRS를 통해 대출을 권유해왔던 증권사들이 라임 사태가 터지자 일순간에 안면을 바꿔 유동성을 회수해가면서 ‘펀드런’을 촉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아무리 실적이 좋고 우량 자산을 보유한 운용사라 하더라도 펀드 투자자나 증권사로부터 일시에 환매 요청이 밀려들면 흑자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