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는 2주동안 '등교 대신 자가 격리' 권고도

개학을 맞은 호주 학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학 동안 중국을 여행한 학생들을 격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사립 기숙사 학교인 스튜어트홈 스쿨은 학부모들에게 2주 동안 중국인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격리 수업을 진행하고, 매일 수업 전에 의료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크리스틴 샤프 교장은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퀸즐랜드주 보건부의 지침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인 재학생 1명이 검역 격리 상태에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기숙사로 복귀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매일 의료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노스 지역의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권을 방문한 학생이나 그런 방문자와 접촉한 학생은 호주 귀국일로부터 2주 동안 등교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스콧 칼리지·레이번스우드·캄발라·뉴잉턴 칼리지 등 다른 학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을 여행한 학생들에게 의료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콧 칼리지는 중국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주도하는 음력설 축하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멜버른의 퍼뱅크 그래머스쿨도 중국 방문자는 물론 중국 방문자를 접촉하거나 감기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호주주(州)의 독립학교들도 방학 동안 중국의 우한 지역을 여행한 학생들은 최소한 10일 동안 등교하지 않고 집에 머물라고 통보했다.
호주 전역의 학교들이 이처럼 전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개학 하루 전인 지난 27일 호주에서 5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 환자는 21세 시드니 대학 여학생으로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동방항공 MU749편을 타고 23일(목) 시드니 공항으로 입국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