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스타벅스 등 매장 폐쇄·재택 근무…화장품·숙박·관광 업종 영향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영업 중단 등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큰 관광, 숙박, 화장품 등 업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25일부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데 이어 홍콩 디즈니랜드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카니발크루즈도 내달 4일까지 예약된 9건의 크루즈 운항을 중단했고 로열캐리비안도 일부 크루즈 운항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맥도날드는 우한과 주변 도시에서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스타벅스도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모든 매장 문을 닫고 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KFC와 피자헛도 우한의 매장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사무실 공유 업체인 위워크는 중국 내 사무실 55개를 잠정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을 권유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훠궈 레스토랑 체인인 하이디라오는 이달 말까지 중국 전역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들처럼 중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중국인을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영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매출이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각각 4%와 1.7% 하락했다.

윈리조트, 라스베이거스샌즈, MGM리조트인터내셔널 등 카지노 소유 기업 주식은 8% 넘게 하락했다.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주가는 각각 3.3%와 2.1% 하락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최고경영자(CEO) 글로리아 게바라는 보건 위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의 90%는 공포 때문으로 해당 지역의 관광과 소비 회복에 10∼19개월이 걸린다면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글로벌 경제 손실이 400억∼600억달러(약 47조800억∼70조6천2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은 글로벌 기업들의 활동에도 제약을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매출의 20%를 올리는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페이스북도 이날부터 직원들의 중국 방문을 제한하고 필수적인 경우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미 피아트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직원들의 우한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중국 텐센트 그룹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UBS그룹도 중국을 방문한 홍콩 근무 직원들에게 2주간 재택근무를 권유하고 있다.

우한행 여행 취소가 늘면서 예약취소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델타항공은 베이징이나 상하이행 예약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무료로 일정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캐세이퍼시픽과 콴타스항공은 내달 말까지 중국 항공편 취소 시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우한이 중국 내 주요 제조업 도시라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연쇄적인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이브스는 중국 내 인력 이동 제한이 확산되면 애플 등의 제조 공급망 붕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에 글로벌 기업 피해 속출…주가도 이미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