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고모' 김경희 재등장엔 "직책 확인 필요"

통일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대응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상주인원들이 설 연휴를 마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북측의 검역 절차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동향이 파악된 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대응 조치와 관련해선 "북한과 중국 간 교통, 항공이 지금 안 되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측에 이번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을 먼저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간 인적 접촉에 의한 우한 폐렴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또 "지금은 사실 우리 상황을 좀 봐야한다"이라고도 덧붙였다.

작년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북한에서 먼저 발병했지만, 이번 우한 폐렴의 경우 남측에선 확진 환자가 확인됐지만, 아직 북한은 확진 사례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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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6년 만에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에 대해서는 "추가 직책 확인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2013년 9월 9일을 마지막으로 그해 12월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5일 김정은 위원장 부부, 김여정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에 참석하며 건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경희와 관련해 통일부는 지난 2015년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에 모든 명단에서 삭제, 사실상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것으로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