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1800억 규모 펀드 환매 중단…"수익률 훼손 없을 것"
알펜루트자산운용(이하 알펜루트)가 펀드 환매 연기와 관련해 "모든 자산에 대한 자료와 각 펀드별 회수 기간을 정리해 각 수익자를 개별적으로 찾아 설명하겠다"고 다짐했다.

28일 알펜루트는 최근 자사 개방형 펀드 자산의 20%에 달하는 18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용상의 부실이 아닌 자금을 공급한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금회수로 인한 유동성 위기라는 설명도 따라붙었다.

알펜루트가 밝힌 증권사들의 대량 환매청구의 원인은 ▲이달 말 발표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실사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의 우려 ▲알펜루트 펀드 수익증권을 총수익스와프(TRS)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리스크 회피 결정 등이다.

알펜루트는 "이러한 대규모·일괄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환매 연기를 예정하고 있는 펀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보유한 개방형 펀드로 총 자산대비 19.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인 최대값을 가정할 때 2월말까지 환매 연기 가능 펀드는 26개 펀드로 규모는 1817억원"이라며 "이는 개방형 펀드의 외부고객자산이 100% 나온다는 전제로 도출한 숫자로 알펜루트가 보유한 개방형 펀드 총익스포져를 대상으로 산정됐다"고 덧붙였다.

알펜루트는 "이번 유동성 이슈는 사모펀드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로 인해 발생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번 환매가 연기된 주요 펀드 대부분은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사 펀드에는 자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447억원)이 함께 운용될 만큼 우량한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펀드의 유동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의 훼손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자산의 보호를 위해 일정 시간동안 환매를 연기하는 것이 급매·저가매각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판단에 환매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알펜루트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대한 환매 연기를 오늘 결정했다"면서 "환매신청이 들어온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에 대해 환매를 연기할 계획"이라 했다.

향후 대응 방안으로 각 펀드별 회수 기간을 정리해 수익자를 찾아 설명하고,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신규자금 유치를 통한 운용의 정상화를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알펜루트는 "자사는 라임자산운용과 같이 자산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가 아닐 뿐더러 운용에 있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일이 없다"면서 "환매를 연기하는 사안 자체는 운용상의 사안이지 불법이냐 합법이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