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자…미분양 아파트도 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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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엔 눈물의 분양
이젠 수천만원 프리미엄
이젠 수천만원 프리미엄
미분양으로 허덕이던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이 하나둘 반전 중이다.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시세가 어느새 웃돈으로 바뀌었다. 그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 남사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3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같은 주택형은 최고 3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웃돈이 붙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주변에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야금야금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는 2~3년 전만 해도 미분양의 상징으로 불렸다. 화성과 용인 사이 외곽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분양 초기엔 아파트의 절반에 가까운 3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입주 이후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됐다”며 “전용 84㎡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은 2억500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고 떠올렸다.
한숲시티는 총 6800가구다.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하기 전까지 단일 단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대량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뚝뚝 떨어졌다. 소형인 전용 44㎡의 경우 융자를 낀 물건이 4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기도 했다. 분양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새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웬만한 옥탑방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 단지 소유주인 김모 씨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던 집주인들 가운데는 초기에 전셋값이 하락하자 초기 전셋값이 하락하자 아예 처분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외로운 투자였지만 결과적으론 집값 상승기가 겹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호평동에 들어서는 ‘두산알프하임(2894가구)’도 최근 웃돈이 커지고 있는 단지다. 전용 84㎡ 분양권이 이달 4억19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연초와 비교하면 6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1~2년가량 분양가 수준인 3억5000만원 안팎서 횡보하다 반등했다. 분양 초기엔 수백만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여럿 거래되던 곳이다.
2017년 ‘8·2 대책’ 직후 청약을 받았던 이 아파트는 당초 비(非)규제지역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2순위 청약에서 최종 0.64 대 1로 미달하면서 600여 가구가 미분양됐다. 도심과 거리가 있는 데다 구릉지에 들어서는 까닭이다. 호평동 B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가시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변에 신축 대단지가 없다는 것도 메리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 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두 단지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사실상 어렵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수도권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시설 좋은 새 아파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라며 “외곽에 들어선 단지들은 근본적인 교통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 초기 시세가 고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 남사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3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같은 주택형은 최고 3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웃돈이 붙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주변에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야금야금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는 2~3년 전만 해도 미분양의 상징으로 불렸다. 화성과 용인 사이 외곽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분양 초기엔 아파트의 절반에 가까운 3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입주 이후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됐다”며 “전용 84㎡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은 2억500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고 떠올렸다.
한숲시티는 총 6800가구다.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하기 전까지 단일 단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대량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뚝뚝 떨어졌다. 소형인 전용 44㎡의 경우 융자를 낀 물건이 4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기도 했다. 분양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새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웬만한 옥탑방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 단지 소유주인 김모 씨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던 집주인들 가운데는 초기에 전셋값이 하락하자 초기 전셋값이 하락하자 아예 처분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외로운 투자였지만 결과적으론 집값 상승기가 겹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호평동에 들어서는 ‘두산알프하임(2894가구)’도 최근 웃돈이 커지고 있는 단지다. 전용 84㎡ 분양권이 이달 4억19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연초와 비교하면 6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1~2년가량 분양가 수준인 3억5000만원 안팎서 횡보하다 반등했다. 분양 초기엔 수백만원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여럿 거래되던 곳이다.
2017년 ‘8·2 대책’ 직후 청약을 받았던 이 아파트는 당초 비(非)규제지역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2순위 청약에서 최종 0.64 대 1로 미달하면서 600여 가구가 미분양됐다. 도심과 거리가 있는 데다 구릉지에 들어서는 까닭이다. 호평동 B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가시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변에 신축 대단지가 없다는 것도 메리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 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두 단지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사실상 어렵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수도권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시설 좋은 새 아파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라며 “외곽에 들어선 단지들은 근본적인 교통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 초기 시세가 고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