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로 첫 시험대 오른 '의사 출신' 靑 국정상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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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의사 출신이지만
습득능력·정무감각 뛰어나 文대통령 신뢰 받기도
전공분야에서 벌어진 위기상황 '진두지휘'
습득능력·정무감각 뛰어나 文대통령 신뢰 받기도
전공분야에서 벌어진 위기상황 '진두지휘'
청와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하면서 역대 최초의 ‘의사 출신’ 국정상황실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정상황실장으로서 첫 번째 난관이 공교롭게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놓여진 탓이다.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 국내에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과 함께 현장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정상황실장은 각종 현안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판단하는 일종의 '관제탑'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청와대를 비우는 일은 극히 드물다.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작년 2월 문 대통령을 수행해 유한대학교 졸업식을 참석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을 정도다. 유한대가 윤 전 실장의 자택이 있는 부천에 위치한 탓에 당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국정상황실장은 빠른 상황 판단과 정무 감각은 물론 대통령의 의중까지 꿰뚫고 있어야 하는 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가까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전 실장이 이 자리를 맡아온 것 역시 문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이 청와대 내에서 상당했던 탓에 총선 출마로 인해 생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정상황과 기획을 둘로 쪼개는 방안을 마련했을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윤 실장에게 상당히 의지를 하고 있었다”며 “윤 실장이 이제는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배려가 없이 순전히 일로만 생각했다면 그를 내보내고 싶지 않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심’의 존재감 탓에 ‘포스트 윤건영’에 대한 관심 역시 상당했다. 의사 출신인 이진석 실장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정상황실장이 됐을 때도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상당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이 실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누구보다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1년생인 그는 울산 학성고, 고려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서울대 의대 부교수를 역임한 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광흥창팀’에서 보건의료 및 사회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국정상황실장에 낙점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은 누구보다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며 “출범 이후 청와대에 들어와 점차 중요한 업무로 보직을 변경해온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한 일간지에 정치 칼럼을 써왔을 만큼 보기와 달리 정무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 사태를 겪으며 이 실장은 전공자로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대응이 마침 이 실장의 전공분야와 연관돼있다”며 “전공자가 아니면 내놓을 수 없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발생부터 전수조사 결정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이 실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더 큰 상황으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 국내에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과 함께 현장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정상황실장은 각종 현안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판단하는 일종의 '관제탑'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청와대를 비우는 일은 극히 드물다.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작년 2월 문 대통령을 수행해 유한대학교 졸업식을 참석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을 정도다. 유한대가 윤 전 실장의 자택이 있는 부천에 위치한 탓에 당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국정상황실장은 빠른 상황 판단과 정무 감각은 물론 대통령의 의중까지 꿰뚫고 있어야 하는 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가까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전 실장이 이 자리를 맡아온 것 역시 문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이 청와대 내에서 상당했던 탓에 총선 출마로 인해 생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정상황과 기획을 둘로 쪼개는 방안을 마련했을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윤 실장에게 상당히 의지를 하고 있었다”며 “윤 실장이 이제는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배려가 없이 순전히 일로만 생각했다면 그를 내보내고 싶지 않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심’의 존재감 탓에 ‘포스트 윤건영’에 대한 관심 역시 상당했다. 의사 출신인 이진석 실장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정상황실장이 됐을 때도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상당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이 실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누구보다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1년생인 그는 울산 학성고, 고려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서울대 의대 부교수를 역임한 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광흥창팀’에서 보건의료 및 사회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국정상황실장에 낙점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은 누구보다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며 “출범 이후 청와대에 들어와 점차 중요한 업무로 보직을 변경해온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한 일간지에 정치 칼럼을 써왔을 만큼 보기와 달리 정무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 사태를 겪으며 이 실장은 전공자로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대응이 마침 이 실장의 전공분야와 연관돼있다”며 “전공자가 아니면 내놓을 수 없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발생부터 전수조사 결정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이 실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진 환자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더 큰 상황으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