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표될 예정된 스마트폰 부품 ‘쌍두마차’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종목은 전 세계 5세대(5G) 이동통신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로 작년 9월부터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 궤적을 그렸다.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3500원(2.60%), 1000원(0.66%) 하락한 13만1000원과 15만1500원에 마감했다. ‘우한 폐렴’ 여파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게 조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범위를 넓혀 작년 9월 이후 상승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47.02%, LG이노텍은 53.80%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전 세계 5G 이동통신 활성화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 기대가 작용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용 멀티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두 회사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충족시키거나, 그보다 좋을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보다 39.6% 줄어든 1283억원이다.

3개월 전(1219억원)보다 5.2% 증가해 ‘실적 쇼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쇼크 수준의 실적만 발표하지 않는다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 MLCC 가격이 반등 흐름을 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5.8%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삼성전기보다 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65.4% 많은 1714억원이다.

3개월 전(1473억원)보다 16.3% 불어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4699억원)보다 14.8% 많은 5396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