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증시를 덮쳤다. 미국, 유럽 등 해외증시는 급락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는 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급락한 2만8535.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 장보다 51.84포인트(1.57%) 내린 3243.63을,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폭락한 9139.31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FTSE100은 전 거래일보다 2.29% 내린 7412.05를,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같은 기간 2.68% 내린 5863.0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2.74% 떨어진 1만3204.77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탁스(STOXX) 50 지수도 2.68% 내린 3677.84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으로 원자재시장도 출렁였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가격은 5거래일 연속 미끄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10분 현재 배럴당 2.52%(1.53달러) 급락한 59.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은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부근으로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시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폐렴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을 넘었고 확진 환자 수 역시 3000명에 육박해서다.

중국 당국이 발병 지역 봉쇄 등 비상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이 이미 통제 불능에 가깝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폐렴의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인 춘제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상하이시 등 일부 지역은 내달 9일까지로 연휴를 늘렸다.

세계 각지의 감염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말 사이 확진 환자가 5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등에서는 전세기를 동원, 우한 지역의 자국민을 이동시킬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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