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의 전문인력이 살균 관리 등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의 전문인력이 살균 관리 등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현정 씨는 남자친구와 상의해 혼수용품으로 다양한 가전을 렌털(대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목돈이 들어가는 곳이 예상보다 많아 고민이 깊어지던 차였다. 주요 가전제품을 렌털로 마련하게 되면서 금전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박씨는 전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침대 매트리스, 비데, 전기레인지를 렌털하는 비용은 매달 총 13만원에 불과했다. 렌털로 이용하면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필터 교체 등의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제품을 항상 새 것처럼 쓸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했다.

○렌털 품목 확대하며 선두 유지

맞춤형 공기질 관리가 가능한 인테리어형 공기청정기
맞춤형 공기질 관리가 가능한 인테리어형 공기청정기
최근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우선하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독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와 관련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5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2000년 250조원에 불과했고 2016년만 해도 470조원 규모였다.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국내 구독경제의 원조 격으로 코웨이를 꼽는다. 코웨이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월 일정액의 렌털료를 내면 고가 정수기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이 크게 준다. 또 정기적으로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코웨이레이디)가 가정을 방문해 필터 교체 등 다양한 위생 관리 서비스를 해 준다. 코웨이의 렌털 품목은 정수기를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매트리스,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로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의 국내 렌털 소비자 계정 수는 562만 개로 집계된다.

정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집을 방문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웨이의 강점은 맞춤형 고도화 서비스다. 예를 들면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인테리어 공기청정기(AP-1019D)는 각각의 사용자에 맞춰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코웨이가 자체 개발한 에어매칭 필터를 탑재해서다. 차별화된 에어매칭 필터는 △미세먼지 집중필터 △이중탈취필터 △새집필터 △매연필터 등을 갖췄다. 사용 공간별 상황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실내 공기질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해 준다. 미세먼지에 예민한 가정은 미세먼지 집중필터, 도로 옆에 위치해 매연이 고민인 집엔 매연필터, 신축 아파트로 이사해 새집증후군이 걱정되는 가정엔 새집필터, 냄새가 유난히 신경 쓰이는 집은 이중탈취필터를 사용하면 된다.

○매트리스·전기레인지 등 인기

매트리스를 렌털하면 4개월에 한 번꼴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트리스에는 진드기와 세균 등 각종 오염물질이 많아 정기적으로 위생을 신경 써야 하지만 집에서 관리하기엔 어렵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는 7단계다. 매트리스 오염도를 측정한 뒤 침대 프레임 클리닝, 침대 프레임 워싱, 사이드 엣지 클리닝, 매트리스 클리닝, 진드기 기피제 도포, UV살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매트리스에서 몸이 직접 닿는 부분은 수면 중 흘리는 땀과 몸에서 발생하는 각질, 다양한 먼지 등으로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이렇게 더러워진 탑퍼는 진드기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코웨이는 렌털 약정 기간 내 최대 3회까지 탑퍼를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지난해 1월 시작한 전기레인지 렌털 서비스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비교했을 때 음식물 조리 시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전기레인지 렌털 판매량은 월평균 3500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코웨이는 전기레인지를 렌털하는 소비자를 위해 30개월 차에 스크래치나 음식물로 오염된 상판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웨이의 렌털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확보한 소비자 계정은 124만4000개를 넘었다. 미국의 고객 관리 계정은 11만8000개다. 이해선 코웨이 총괄사장은 “원조 회사라고 할 수 있는 코웨이가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구독경제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