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물 건너간 춘절 효과[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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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200선 붕괴…중국 소비주 급락
일본 증시 약세, 중국 증시는 휴장
"공포심리 극대화, 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일본 증시 약세, 중국 증시는 휴장
"공포심리 극대화, 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에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국내에서도 네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확진자와 사망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고 춘절 효과는 무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현지시각)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06명이 사망하고 45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는 금융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7%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7%와 1.89% 떨어졌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대폭 하락했고, 금값은 6년만에 최고치로 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중국 위안화, 원화 등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약세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 10시29분 현재 전일 대비 206.91포인트 (0.89%) 하락한 2만3136.60에 거래중이다. 지수는 이날 0.93%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현재 휴장인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는 각각 2월3일, 1월29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급락 출발했다. 최근 2260선을 밟았던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5% 하락한 2184.37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도 3.04% 급락 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폭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의학적·행정적인 대응"이라며 "대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는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당분간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내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공포심리는 극대화될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단기 과열 부담이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감염증 공포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봤다. 공포 수준이 경기방향성을 바꿀 정도가 아닌데다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한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 경기부양정책 등이 추가 펀더멘털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므로 투자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의 춘절 효과도 무산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중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까지인 춘제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최근 춘절 연휴 3일(1월 24~26일) 간 마카오를 방문한 본토 방문객이 전년대비 66%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이는 국내 호텔, 카지노 등 관광업계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춘절 소비 대목 효과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항공 호텔 관광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한한령 해제 및 춘절 기대감을 반영했던 화장품주와 면세주, 카지노주, 여행주 등이 줄줄이 하락 중이다. 한국화장품 토니모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GKL 등은 10% 안팎으로 급락했고, 호텔신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9% 넘게 밀리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현지시각)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06명이 사망하고 45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는 금융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7%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7%와 1.89% 떨어졌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대폭 하락했고, 금값은 6년만에 최고치로 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중국 위안화, 원화 등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약세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 10시29분 현재 전일 대비 206.91포인트 (0.89%) 하락한 2만3136.60에 거래중이다. 지수는 이날 0.93%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현재 휴장인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는 각각 2월3일, 1월29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급락 출발했다. 최근 2260선을 밟았던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5% 하락한 2184.37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간 코스닥지수도 3.04% 급락 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폭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의학적·행정적인 대응"이라며 "대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는 예상보다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당분간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내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공포심리는 극대화될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단기 과열 부담이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감염증 공포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봤다. 공포 수준이 경기방향성을 바꿀 정도가 아닌데다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한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 경기부양정책 등이 추가 펀더멘털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므로 투자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의 춘절 효과도 무산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중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까지인 춘제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최근 춘절 연휴 3일(1월 24~26일) 간 마카오를 방문한 본토 방문객이 전년대비 66%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이는 국내 호텔, 카지노 등 관광업계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춘절 소비 대목 효과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항공 호텔 관광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한한령 해제 및 춘절 기대감을 반영했던 화장품주와 면세주, 카지노주, 여행주 등이 줄줄이 하락 중이다. 한국화장품 토니모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GKL 등은 10% 안팎으로 급락했고, 호텔신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9% 넘게 밀리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