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팀 변론 '총 11시간' 조기종료…볼턴증언 표결 '태풍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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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변론 마지막날 '볼턴발언' 깎아내리며 '충격파' 최소화 시도
볼턴 증인 채택시 탄핵심판 새 국면…공화당 긴급회동 대책회의 집안단속 비상 미국 상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심리와 관련, 대통령 변호인단 측 변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증인 채택 문제가 최대 복병으로 재부상하면서 탄핵안 부결이라는' 싱거운 결론'으로 향해 가는 듯 했던 탄핵심리의 판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연계했다는 '메가톤급 폭로'가 담긴 볼턴 전 보좌관의 책 내용이 지난 2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사전공개되면서다.
공화당은 속전속결로 탄핵소추안을 부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된 내달 4일 이전에 탄핵 변수를 털어낸다는 방침이었지만, 당내 이탈로 인해 볼턴 증인 채택안이 통과될 경우 곧 멀출듯 보였던 '탄핵열차'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끝나자마자 '볼턴 증언'을 놓고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1시께 3일 차 변론을 시작, 3시께 발언을 마쳤다.
지난 22∼24일 변론을 진행한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3일간 총 24시간의 변론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들은 첫날인 25일 약 2시간, 이튿날인 27일 약 7시간, 이날 약 2시간 등 총 11시간의 변론으로 할당 시간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마지막 날 변론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거듭 호소하며 볼턴발(發) 충격파 최소화에 주력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야 모두 힘을 합쳐 탄핵의 시대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자"며 헌법 수호를 위해 탄핵안을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되풀이하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설사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큘로우는 볼턴 전 보좌관이 펴낼 책의 내용과 관련, "일부 기자들이 그 안에 담겨있을지 모를 내용에 대해 알지도 모를 발간되지 않은 원고"라고 매우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며 볼턴의 폭로가 증거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변호인단이 변론 일정을 서둘러 마감한 것은 상원에서의 탄핵심리 속도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러한 트럼프 진영의 구상은 증인 채택 문제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의 책이 상원의 탄핵심리를 뒤집어엎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변론이 종료됨에 따라 상원은 16시간에 걸친 의원 질의를 거쳐 증인 및 문건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둘러싼 표결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앞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볼턴 전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는 상원의 다수를 점한 공화당의 반대에 묻혀 성사되지 못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는 듯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의 '폭탄 발언'에 대한 NYT 보도로 국면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이 상원에서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 탄핵 찬성 여론에 불을 지필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으로 보고 증인 채택 드라이브를 재점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책 내용이 '스모킹 건'이 될 수 없다며 애써 의미축소에 나섰지만, 내부적으로는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집안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이날 점심시간 한차례 비공개로 모인 데 이어 변론이 끝난 뒤 다시 비공개 긴급 회동을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회동은 증인 표결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상원 의석 분포상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 내에서 4명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볼턴의 주장이 보도된 이후 증인 채택 찬성 쪽에 기운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이 외에도 리사 머카우스키, 라마 알렉산더 의원 등도 '잠재적 반란표' 그룹에 분류되고 있다.
내부 동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6일 NYT 보도가 나왔을 때 백악관 탄핵팀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CNN이 뒷얘기를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 추가 사실관계를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청을 거부하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백악관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 "매우 짧고 믿기 힘들 정도로 졸속 탄핵심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끌면 끌수록 대통령의 연루를 추가로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맹공했다.
/연합뉴스
볼턴 증인 채택시 탄핵심판 새 국면…공화당 긴급회동 대책회의 집안단속 비상 미국 상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심리와 관련, 대통령 변호인단 측 변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증인 채택 문제가 최대 복병으로 재부상하면서 탄핵안 부결이라는' 싱거운 결론'으로 향해 가는 듯 했던 탄핵심리의 판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연계했다는 '메가톤급 폭로'가 담긴 볼턴 전 보좌관의 책 내용이 지난 2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사전공개되면서다.
공화당은 속전속결로 탄핵소추안을 부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된 내달 4일 이전에 탄핵 변수를 털어낸다는 방침이었지만, 당내 이탈로 인해 볼턴 증인 채택안이 통과될 경우 곧 멀출듯 보였던 '탄핵열차'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끝나자마자 '볼턴 증언'을 놓고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1시께 3일 차 변론을 시작, 3시께 발언을 마쳤다.
지난 22∼24일 변론을 진행한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3일간 총 24시간의 변론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들은 첫날인 25일 약 2시간, 이튿날인 27일 약 7시간, 이날 약 2시간 등 총 11시간의 변론으로 할당 시간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마지막 날 변론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거듭 호소하며 볼턴발(發) 충격파 최소화에 주력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야 모두 힘을 합쳐 탄핵의 시대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자"며 헌법 수호를 위해 탄핵안을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되풀이하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설사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큘로우는 볼턴 전 보좌관이 펴낼 책의 내용과 관련, "일부 기자들이 그 안에 담겨있을지 모를 내용에 대해 알지도 모를 발간되지 않은 원고"라고 매우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며 볼턴의 폭로가 증거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변호인단이 변론 일정을 서둘러 마감한 것은 상원에서의 탄핵심리 속도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러한 트럼프 진영의 구상은 증인 채택 문제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의 책이 상원의 탄핵심리를 뒤집어엎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변론이 종료됨에 따라 상원은 16시간에 걸친 의원 질의를 거쳐 증인 및 문건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둘러싼 표결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앞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볼턴 전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는 상원의 다수를 점한 공화당의 반대에 묻혀 성사되지 못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는 듯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의 '폭탄 발언'에 대한 NYT 보도로 국면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이 상원에서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 탄핵 찬성 여론에 불을 지필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으로 보고 증인 채택 드라이브를 재점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책 내용이 '스모킹 건'이 될 수 없다며 애써 의미축소에 나섰지만, 내부적으로는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집안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이날 점심시간 한차례 비공개로 모인 데 이어 변론이 끝난 뒤 다시 비공개 긴급 회동을 갖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회동은 증인 표결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상원 의석 분포상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 내에서 4명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볼턴의 주장이 보도된 이후 증인 채택 찬성 쪽에 기운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이 외에도 리사 머카우스키, 라마 알렉산더 의원 등도 '잠재적 반란표' 그룹에 분류되고 있다.
내부 동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6일 NYT 보도가 나왔을 때 백악관 탄핵팀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CNN이 뒷얘기를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 추가 사실관계를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청을 거부하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백악관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 "매우 짧고 믿기 힘들 정도로 졸속 탄핵심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끌면 끌수록 대통령의 연루를 추가로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맹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