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 수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30개 성(省)·특별시·자치구에서 60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540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났다.

이날을 기점으로 중국 본토의 우한 폐렴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처음 보고된 뒤 한 달도 안 돼 사스 감염자 수를 추월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2년 11월 처음 발병해 9개월간 이어진 사스의 감염자는 중국에서 5327명이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세계 감염자는 8000여 명, 사망자는 774명이었다.

우한 폐렴의 마지막 청정지역으로 여겨지던 티베트자치구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되면 중국은 31개 성급 행정구역 모두가 감염 지역이 된다. 중동에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일본 독일에 이어 대만에서도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