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추미애 취임 후 檢수세에 몰리자 "검찰 힘내라"출근길 시위

김씨는 대검 앞에 ‘당신이 검사냐?’라는 문구가 쓰여진 대형 플랭카드를 붙인 승합차량을 세워두고 그 위로 올라가 ‘문재인 방패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당신이 검사냐’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한 검찰 고위 간부에게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이 한 항의성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 현 정권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검사들이 최근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김씨는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을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를 놓고 검찰의 결정이 예정됐던 작년 4월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총장의 서초동 자택 앞까지 진입해 유튜브 방송을 했다.
그는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라고 위협하며 방송 중 날계란 두 개를 보이며 윤 총장에게 던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해당 영상에 대해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라며 엄벌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집에도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공무집행방해, 협박 등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하지만 작년 5월 그가 법원으로부터 구속적부심을거쳐 풀려나자 검찰측은 “협박 피해가 재발할 우려가 있디”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7월쯤 그를 기소했고, 작년 10월말 열린 첫 공판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는 그와 검찰은 대척점에 서 있었다.
김씨가 자신을 구속시키고 재판에 넘긴 검찰 편을 갑자기 들게 된 계기는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사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독자가 9만명이 넘는 김상진TV는 조 전 장관 사태 이후 검찰을 응원하는 동영상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이 기각되고, 검찰 관련 법안이 국회에 통과될 때에도 비판 방송을 이어갔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윤 총장의 수사가 방해를 받는 상황에 처해지자 비난의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에도 윤 총장 자택앞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이 진짜 검찰이다”라며 응원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력은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전남 함평 출생으로 전남대 졸업 후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 위원,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자유연대라는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