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 과학적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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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잠복기나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증식·증폭 과정을 거쳐 양이 늘어나는데,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는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적다"며 "무증상기나 잠복기에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있다는 건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전파에 대한 근거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도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WHO가 현 상황에서 정황 증거만으로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언급한 건 신중하지 못한 대처"라며 "공포만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잠복기 또는 무증상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환자가 이미 폐렴으로 진단받은 경우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감염 시)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 확진 환자 4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 중에서도 아직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짚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잠복기나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증식·증폭 과정을 거쳐 양이 늘어나는데,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는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적다"며 "무증상기나 잠복기에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있다는 건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전파에 대한 근거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도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WHO가 현 상황에서 정황 증거만으로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언급한 건 신중하지 못한 대처"라며 "공포만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잠복기 또는 무증상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환자가 이미 폐렴으로 진단받은 경우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감염 시)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 확진 환자 4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 중에서도 아직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짚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