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컨트롤타워 엇박자 조짐…"'메르스 교훈'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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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유증상자 전세기 탑승 놓고 부처 간 다른 소리 '혼선'
"보건당국의 한목소리(one-voice) 원칙이 무너져 당국의 신뢰가 훼손됐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 대응 과정에서 정부 내 컨트롤타워가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벌써 잊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4명 나오고 유증상자와 의심환자가 잇따르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 당국이 내부 조율이 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를 내 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교당국과 보건당국은 특히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하루 새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들 수송 계획과 검역 절차, 귀국 후 격리 조치 등을 설명하면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는 내용을 탑승 신청객에게 사전 안내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 방침상 의심 증상자는 탑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런 방침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다른 얘기를 했다.
박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6개 의약 단체장 간담회에서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최신 공기순환장치가 갖춰진 전세기에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를 비행기 1층과 2층에 따로 탑승 시켜 의학적, 역학적으로 위험 없이 교민을 이송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유증상자를 전세기에 태워 데려오는 문제는 중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아직 중국당국과 협의 중이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날 오전 국내 네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환자의 접촉자 수를 놓고 평택시는 96명이라고 발표했지만, 3시간 후 질병관리본부는 172명이라고 밝혀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신종코로나 대응을 놓고 빚어지는 혼선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족한 소통 속에 딴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황을 상기시킨다.
정부는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총 186명의 환자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고자 메르스 사태 1년 뒤 2016년 7월에 '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라는 제목의 '2015 메르스 백서를 내놓았다.
정부는 메르스 백서에서 숭숭 뚫린 방역망으로 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으면서 특히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와 관련해 서울시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자 보건당국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국민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 등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않고 공공영역으로 동일시한다"며 "관계 기관이 잘 공조해서 당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위기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자성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의 한목소리(one-voice) 원칙이 무너져 당국의 신뢰가 훼손됐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 대응 과정에서 정부 내 컨트롤타워가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벌써 잊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4명 나오고 유증상자와 의심환자가 잇따르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 당국이 내부 조율이 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를 내 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교당국과 보건당국은 특히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하루 새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들 수송 계획과 검역 절차, 귀국 후 격리 조치 등을 설명하면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는 내용을 탑승 신청객에게 사전 안내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 방침상 의심 증상자는 탑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런 방침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다른 얘기를 했다.
박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6개 의약 단체장 간담회에서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최신 공기순환장치가 갖춰진 전세기에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를 비행기 1층과 2층에 따로 탑승 시켜 의학적, 역학적으로 위험 없이 교민을 이송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유증상자를 전세기에 태워 데려오는 문제는 중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아직 중국당국과 협의 중이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날 오전 국내 네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환자의 접촉자 수를 놓고 평택시는 96명이라고 발표했지만, 3시간 후 질병관리본부는 172명이라고 밝혀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신종코로나 대응을 놓고 빚어지는 혼선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족한 소통 속에 딴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황을 상기시킨다.
정부는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총 186명의 환자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고자 메르스 사태 1년 뒤 2016년 7월에 '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라는 제목의 '2015 메르스 백서를 내놓았다.
정부는 메르스 백서에서 숭숭 뚫린 방역망으로 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으면서 특히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와 관련해 서울시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자 보건당국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국민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 등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않고 공공영역으로 동일시한다"며 "관계 기관이 잘 공조해서 당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위기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자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