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오산시, 안산시 등 일부 도내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행사들을 잇따라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이는 도내 고양과 평택에서 국내 세 번째,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9일 도와 일부 시군들에 따르면 도내 세,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용인에서 3명의 유증상자까지 발생해 이날 오후 확진 여부가 결정되면서 시군들이 예정된 행사를 연기 및 취소하고 있다.

먼저 오산시는 내달 8일로 예정된 정월대보름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산시는 인근 평택시와 수원시가 정월대보름 행사를 비롯한 대규모 축제 및 박람회 등을 취소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최대 2만여명이 모이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잠정 연기키로 했다.
영화 무료 상영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문화관련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기로 한 무료 상영 ‘아트리움 시네마’를 취소했다.
수원문화재단은 이틀간 영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을 각각 상영할 예정이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장이 다중이용 시설인 만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하여 적극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무료 상영을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한폐렴 확산으로 5일장인 전통시장의 운영을 잠정 연기하는 지자체도 나오고 있다. 안산시는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시장 5일장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줄 것을 상인회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시민시장은 내달 5일까지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안성시농업기술센터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2020년 상반기 GAP교육’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 28일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연기했다. 박람회는 당초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 예정이었다.
도 관계자는 “연중 경기도의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인 기본소득박람회는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오는 5월쯤 개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도내에서 우한폐렴 환자 2명이 발생하자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수시로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