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분기 매출은 최초로 2조원을 넘었다. 연간으로도 15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후' 날아오른 LG생건, 또 최대실적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133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4.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6854억원, 영업이익은 1조176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9%, 13.2% 증가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졌지만 중국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장한 덕분에 지난해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은 48% 급증했다.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후, 숨, 오휘 등 경쟁력 높은 고가 브랜드가 선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문별로 화장품 외에 생활용품, 음료 등도 골고루 성장했다. 화장품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365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이 27.3% 급증했다. ‘후’ 매출이 한 해 동안 28% 증가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5836억원을 기록, 3조원대 브랜드 등극을 눈앞에 뒀다.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도 매출이 늘었다. 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 ‘CNP’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생활용품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422억원의 매출과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7%, 10.1% 늘었다. 음료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3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79.8% 늘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덕분이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시아에서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이본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