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잡은 1등' 아모레-롯데면세점…'시예누'로 럭셔리 뷰티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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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시장에서 밀리던 아모레
단독상품 구상하던 롯데면세점
고가 기능성 화장품 공동기획
영지·감초 원료…최고 100만원대
중국 관광객 선물수요 공략
단독상품 구상하던 롯데면세점
고가 기능성 화장품 공동기획
영지·감초 원료…최고 100만원대
중국 관광객 선물수요 공략
아모레퍼시픽은 반격의 카드가 필요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지만 중국과의 면세점 시장에서는 설화수가 LG생활건강의 ‘후’에 밀렸다. 가장 큰 시장에서의 부진은 성장 정체로 이어졌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있었다. 오는 2월 14일 창립 40년을 기념할 특별한 제품이 필요했다. 세계 2위 면세점의 위상에 맞는 럭셔리한 제품을 찾아 나섰다.
두 회사는 이렇게 만나 1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다. 세트제품 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SIENU·時姸露)’다. 31일 롯데면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첫선을 보인다. 고성능 안티에이징 제품을 찾는 중국 상류층의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중국 선물 수요 겨냥 시예누 가격대는 30만원대부터 최고 100만원대까지다. 아모레의 고급 브랜드 설화수보다 비싼 초고가 브랜드다. 초고가로 간 이유는 중국에 그만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에서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주로 선물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60만~100만원대인 후의 선물세트는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워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명절이나 생일 등에 선물하기 좋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중국 내 백화점 등에선 여전히 설화수가 잘 팔리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사가는 선물세트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위인 롯데면세점과 손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예누의 대표 제품은 ‘타임브레이스세럼’이다. 영지 성분을 넣은 이 제품은 ‘시간을 거스르는 영지의 생명력,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피부 속에 넣어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세럼을 4주 동안 임상시험한 결과 피부 광채가 19.79% 개선되고 보습력은 11.35%, 피부장벽은 20.94% 개선됐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시예누는 이미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해 사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세럼에 대한 기대평을 남기면 경품을 주는 방식이다. 감초와 복령, 금 성분 등을 넣은 ‘타임브레이스 앰플’, 구기자와 진주 등으로 제조한 ‘타임브레이스 아이크림’ 등도 있다. 워터와 크림 등 총 6종을 3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블루 다이아몬드’ 디자인으로 차별화
시예누는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브랜드 이름부터 중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영지, 감초 등 아시아의 전통 성분을 활용해 피부 노화를 막는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통 성분들을 ‘아시아의 귀한 보물’이라고 칭하며 첨단 피부과학기술(에프액티브)을 접목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화장품 케이스도 블루 다이아몬드에서 착안해 파란색 다이아몬드처럼 제작했다. 그동안 고급 화장품, 한방 화장품들이 대부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 빨간색을 사용했지만 시예누는 ‘블루 다이아몬드’ 콘셉트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와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초 새로운 제품을 위한 기획을 시작했고, 지난해 6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첫 번째 팝업스토어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12층에 들어선다. 아모레는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올해 4월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라는 이벤트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식 판매는 3월 시작한다.
옴니채널 강화 등 조직개편도
아모레퍼시픽은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온·오프라인 캠페인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옴니채널플랫폼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정식 조직으로 변경한 ‘큐브미팀’을 신설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말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과 면세점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보다 60% 높은 실적을 거두는 등 연말부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회복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있었다. 오는 2월 14일 창립 40년을 기념할 특별한 제품이 필요했다. 세계 2위 면세점의 위상에 맞는 럭셔리한 제품을 찾아 나섰다.
두 회사는 이렇게 만나 1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다. 세트제품 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SIENU·時姸露)’다. 31일 롯데면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첫선을 보인다. 고성능 안티에이징 제품을 찾는 중국 상류층의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중국 선물 수요 겨냥 시예누 가격대는 30만원대부터 최고 100만원대까지다. 아모레의 고급 브랜드 설화수보다 비싼 초고가 브랜드다. 초고가로 간 이유는 중국에 그만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에서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주로 선물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60만~100만원대인 후의 선물세트는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워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명절이나 생일 등에 선물하기 좋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중국 내 백화점 등에선 여전히 설화수가 잘 팔리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사가는 선물세트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위인 롯데면세점과 손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예누의 대표 제품은 ‘타임브레이스세럼’이다. 영지 성분을 넣은 이 제품은 ‘시간을 거스르는 영지의 생명력,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피부 속에 넣어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세럼을 4주 동안 임상시험한 결과 피부 광채가 19.79% 개선되고 보습력은 11.35%, 피부장벽은 20.94% 개선됐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시예누는 이미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해 사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세럼에 대한 기대평을 남기면 경품을 주는 방식이다. 감초와 복령, 금 성분 등을 넣은 ‘타임브레이스 앰플’, 구기자와 진주 등으로 제조한 ‘타임브레이스 아이크림’ 등도 있다. 워터와 크림 등 총 6종을 3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블루 다이아몬드’ 디자인으로 차별화
시예누는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브랜드 이름부터 중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영지, 감초 등 아시아의 전통 성분을 활용해 피부 노화를 막는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통 성분들을 ‘아시아의 귀한 보물’이라고 칭하며 첨단 피부과학기술(에프액티브)을 접목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화장품 케이스도 블루 다이아몬드에서 착안해 파란색 다이아몬드처럼 제작했다. 그동안 고급 화장품, 한방 화장품들이 대부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 빨간색을 사용했지만 시예누는 ‘블루 다이아몬드’ 콘셉트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와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초 새로운 제품을 위한 기획을 시작했고, 지난해 6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첫 번째 팝업스토어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12층에 들어선다. 아모레는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올해 4월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라는 이벤트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식 판매는 3월 시작한다.
옴니채널 강화 등 조직개편도
아모레퍼시픽은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온·오프라인 캠페인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옴니채널플랫폼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정식 조직으로 변경한 ‘큐브미팀’을 신설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말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과 면세점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보다 60% 높은 실적을 거두는 등 연말부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회복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