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해제 기대에 부산항 64회 기항 신청했지만 전면 운항 중단
기대 모았던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 신종코로나에 발목 잡혀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달 28일 기준으로 외국 크루즈가 올해 총 178회 부산항에 기항하거나 부산을 모항으로 운영하겠다고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이나 제주를 거쳐 부산에 기항하는 것은 64회(관광객 12만명)에 이른다.

중국발 크루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처인 금한령으로 2017년 4월 이후 한국 기항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3월 한중정상회담을 전후해 금한령이 해제돼 중국발 크루즈의 부산 기항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를 반영하듯 선사들도 2월 10일 이후 상하이와 톈진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을 신청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기항 재개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모든 크루즈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대 모았던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 신종코로나에 발목 잡혀
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와 현지 여행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소 2월 중순까지는 중국발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발 크루즈의 부산 기항 재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대 모았던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 신종코로나에 발목 잡혀
한꺼번에 수천 명씩을 태우고 와 지역 관광산업에 도움이 됐던 중국발 크루즈 기항이 다시 신종 코로나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2012년 11만4천명에 불과했던 부산의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57만3천명까지 늘었다가 2017년에는 17만명으로 급감했다.

2018년에 14만2천여명까지 더 줄었다가 지난해는 18만9천여명으로 다시 회복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려던 크루즈들이 기항지를 변경해 부산을 찾을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선사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