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순찰 가능성 관측…"서해위성발사장서도 로켓발사·엔진시험 준비 신호 없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람과 차량의 흔적이 새로 포착됐으나 운영 재개의 징후는 없고 순찰 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덮은 눈 위로 발자국과 차량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적 및 차량 흔적은 갱도와 지원시설에서 포착됐으며 지휘소로 통하는 길의 눈은 치워진 상태였다.

38노스는 "북한이 다시 (핵실험장을) 운영하려 한다는 걸 시사하는 굴착이나 건설 등의 재개 징후는 없다"면서 "대신 보안 순찰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2006년 첫 핵실험이 이뤄진 후 사실상 버려진 상태였던 동쪽 갱도로 이어지는 길에도 발자국이 보였다면서 인근에서 이런 활동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 지역에 인적이 나타난 것인지 불분명하나 이 역시 일상적 보안 순찰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5월 폐기한 곳이다.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미국에 약속했던 북한은 북미협상에서 성과가 나지 않자 새해 들어 약속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이미 6차례의 핵실험을 한 만큼 대미압박 카드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는 또 상업위성사진에 근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로켓 발사나 엔진 시험을 준비하는 신호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