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이 있는 그대, 게으름이 파고들기 前에 행하라
세월이 가면서 새삼 확인하는 것이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부지런히 움직이는 일의 중요성이다. 이런 습관 하나만 제대로 갖고 있더라도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스티브 스콧은 습관에 관한 연구 결과와 실험 결과를 공유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을 깨우치는 일을 해온 전문가다. 스콧이 쓴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는 게으름을 퇴치하고 뭔가를 늘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먼저 훈련법의 핵심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중요한 일 몇 가지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에는 신경을 끄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리 앞에 놓인 무수한 일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골라내는 법, 그외의 일들을 잘 거절하는 법, 중요한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법, 점검을 통해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재정렬하는 법 등을 단계별로 상세히 제공한다.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소개하는 게으름 퇴치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전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단 몇 가지만 채택하는 것도 멋진 투자가 될 것이다.

책은 모두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서론에 해당하는 ‘게으름을 떨치지 못하는 8가지 이유’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장은 게으름 퇴치법의 7단계다. 각 장의 제목에 이미 책의 핵심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단계,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적어본다. 2단계, 25-5법칙에 맞춰 가장 중요한 딱 5가지 일만 뽑는다. 3단계, 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운다. 4단계, 다 할 수 없는 일은 정중히 거절한다. 5단계, 주간 계획표를 만들고 주간점검을 실시한다. 6단계, 매일 실천하는 14가지 습관으로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운다. 7단계, 지금까지의 실천사항을 꾸준히 진행하며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친다.

책은 아담한 크기로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을 뽑아서 읽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개발한 게으름 퇴치법 14가지는 매일 요긴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대단한 무기를 소유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간 점검은 5~10분이면 끝.” 어떤 사람이 매일 그날의 업무에 일정한 틀을 제공하는 시간으로 5~10분 정도를 투입할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업무가 중요한지 상기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를 중요한 원칙으로 선택한다. 고비를 넘고 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내달릴 수 있다.

미루는 습관이 있는 그대, 게으름이 파고들기 前에 행하라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활용하기’는 많은 분에게 익숙할 것이다. 4분면으로 나눈 다음에 긴급하고 중요한 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등으로 나눠서 처리하면 좋다. 저자는 “즉시 해결할 수 있으면 당장!”을 제안한다. 미적거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큰일일수록 잘라서 공략하기”, “전력질주가 필요한 순간”, “행동에 적절한 보상 약속하기”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게으름을 퇴치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실용서는 단 몇 가지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유용하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