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현역도 컷오프' 등 21대 총선의 강도 높은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사진은 김형오 공관위원장(가운데)이 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현역도 컷오프' 등 21대 총선의 강도 높은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사진은 김형오 공관위원장(가운데)이 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4·15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고강도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29일 공관위 3차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가산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원외 인사도 컷오프(공천배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산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 청년·여성을 포함한 정치 신인들이 우리 당의 활짤 열린 문에 도전하도록 본질적인 새로운 안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최고로 많이 받는 게 50%의 청년 가산점인데, 자기가 받은 점수의 50%고, 경선에서 10%를 받으면 가산점을 받아도 15% 밖에 안된다. 이래서는 문턱을 낮출 수 없어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첨언했다.

기존 정치인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는 방식도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당대표급·광역자치단체장 출신 총선후보들과 관련 "그분들의 신청을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에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 하는 것은 총선 승리와 직결되는 문제이고,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각도에서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 안팎에서 지도자급 정치인들의 '험지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원외 인사 컷오프 적용 방안에 대해서는 "원내 인사만 컷오프 할 게 아니라 원외 인사들도 컷오프를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아직 결론을 내린 바가 없지만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면서도 "계속해서 낙선하거나 표 차이가 너무 많이 난 경우, 혹은 파렴치하게 물의를 일으킨 원외 인사들은 컷오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원외 컷오프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 권역별 컷오프 비율에 대해서는 "총선기획단에서 만들어온 안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의견 접근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총선기획단에서는 현역 의원 30%를 컷오프 해 전체 50%를 물갈이하겠다는 기준을 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컷오프 기준 마련을 위한 지역구 여론조사 방식은 대국민 조사와 당원조사로 정해졌다. 전 국민을 상대로 1000명 샘플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추가적으로 당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별도로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황교안 대표가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에거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천에 관한 모든 임무는 공관위에서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그 뜻을 존중할 것이고, 황 대표와 공관위 사이에 서로 이해가 안된다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건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 팀이고, 함께 간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