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95 마스크
N95 마스크
직장인 A씨(28)는 최근 1주일 동안 마스크를 110개 이상 샀다. 의료진이 쓴다는 ‘N95’ 마스크를 대량구매하려 했으나 품귀 현상에 10개를 겨우 구했고, 자신과 가족들이 쓸 KF94 마스크를 100개 주문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우려가 커지며 급하게 알아봤는데 사람들이 N95와 KF94를 사라고 하더라”며 “KF94도 브랜드가 다양해 한참 고민하다 들어본 브랜드 것을 샀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감염 우려에 시민들이 너도나도 마스크 구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준이 생소하고 제조 업체가 많아 어떤 마스크를 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를 살 때 고려할 점과 착용 시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마스크를 살 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의약외품’이라는 글자와 KF(Korea Filter) 표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기능에 따라 KF 수치가 달라진다. 식약처가 홈페이지에 허가한 마스크 품목을 공개하고 있어 제품명과 제조업체를 검색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N95 마스크
N95 마스크
주요 소셜 커머스에서 가장 먼저 품절된 ‘N95’ 마스크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0.02~0.2㎛(1㎛=100만분의 1m) 크기의 입자를 95%까지 차단하지만 호흡이 불편해 일상생활에서 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다. KF80은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그러나 KF94 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유아나 노인, 임산부 등 폐활량이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은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도 KF94를 쓰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 숨이 찰 수 있다”며 “이 경우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바이러스 차단이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는 약 0.13㎛ 크기지만 입자가 개별적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감염자가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든 침방울(비말)이 퍼지며 확산되는 방식”이라며 “비말의 크기가 0.5㎛ 이상이라 KF80으로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허가한 어린이용 마스크가 따로 없어 마스크를 살 때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대·중·소로 크기가 나뉘어 있다. 어린이와 얼굴이 작은 성인은 소형 마스크가 적합할 수 있다.

사용한 마스크를 폐기할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마스크를 벗을 때 오염 가능성이 있는 바깥 표면에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