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국 하늘길 막힌다…대한항공까지 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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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도 중국행 일부 노선 중단·감편
▽ 우한 노선 3월 27일까지 중단 연장
▽ 국내외 항공사 중국행 노선 중단 확산
▽ 우한 노선 3월 27일까지 중단 연장
▽ 국내외 항공사 중국행 노선 중단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국내외 항공사들이 줄줄이 중국행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대한항공도 30일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와 감편을 결정하면서 대형항공사(FSC) 양사 모두 노선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8000명에 육박하고 관련 공포가 확산하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노선 잠정 중단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 및 감편에 돌입한다.
운휴 노선은 인천~황산·장자제·창사·쿤밍 노선과 부산~베이징·난징 노선이 대상이다. 앞서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한 인천∼우한 항공편은 항공사 동계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7일까지 운항 중단을 연장했다.
감편 노선인 인천~칭다오·선양의 경우 운항편수를 주 14회에서 7회로 줄이고,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17회에서 14회, 부산~칭다오·상하이는 주 7회에서 4회, 제주~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3회로 변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노선을 예약하거나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사전 대체편 제공, 환불 및 위약금 면제, 여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 면제 등의 조치로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 중 매출에서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구이린·창사·하이커우 등 중국 노선 3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지난 29일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한발 앞서 중국 본토 노선 중단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29일 인천~난퉁·하이커우·싼양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2월 한 달간 멈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3개(부산~장자제·무안~장자제·무안~싼야) 노선 중단 결정에 이은 추가 조치다. 제주항공은 LCC 중 중국 노선 매출비중이 15%로 가장 높다.
이스타항공도 이날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멈춘다. 진에어는 중국 본토행 노선 두 개 중 하나인 제주∼시안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사들은 "우한 폐렴의 확산을 주시하면서 중단 기간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경쟁 심화 속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자제 운동으로 중국과 동남아로 기수를 돌린 항공사들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경우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고, 업계 전체의 실적 회복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적으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FSC와 제주항공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가항공사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낮지만 중국 노선 확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여객수요 전반의 부진으로 장기화될 우려도 크다는 진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한 폐렴 확산에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될 전망인데, 이는 항공업종에는 설상가상인 형국"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국경 간 이동수요가 빠르게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도 "우한 폐렴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높다는 점이 여객 수요에는 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다음달 일부 중국 노선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델타항공도 중국 본토 운항편수를 축소하기로 했다. 에어캐나다 역시 2월 베이징과 상하이 항공편 운항을 일시중단한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이 런던발 상하이·베이징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는 2월 9일까지 중국 본토 운항을 중단한다.
한편, 우한 폐렴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가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수는 지난 20일 위건위가 공식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나왔다.
중국 외 국가의 우한폐렴 확진자수는 태국 14명, 싱가포르 10명, 일본 8명, 말레이시아·호주 7명, 미국·프랑스 5명, 한국·독일·아랍에미리트 4명, 베트남·캐나다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 1명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대한항공도 30일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와 감편을 결정하면서 대형항공사(FSC) 양사 모두 노선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8000명에 육박하고 관련 공포가 확산하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노선 잠정 중단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 및 감편에 돌입한다.
운휴 노선은 인천~황산·장자제·창사·쿤밍 노선과 부산~베이징·난징 노선이 대상이다. 앞서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한 인천∼우한 항공편은 항공사 동계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7일까지 운항 중단을 연장했다.
감편 노선인 인천~칭다오·선양의 경우 운항편수를 주 14회에서 7회로 줄이고,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17회에서 14회, 부산~칭다오·상하이는 주 7회에서 4회, 제주~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3회로 변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노선을 예약하거나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사전 대체편 제공, 환불 및 위약금 면제, 여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 면제 등의 조치로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 중 매출에서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구이린·창사·하이커우 등 중국 노선 3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지난 29일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한발 앞서 중국 본토 노선 중단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29일 인천~난퉁·하이커우·싼양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2월 한 달간 멈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3개(부산~장자제·무안~장자제·무안~싼야) 노선 중단 결정에 이은 추가 조치다. 제주항공은 LCC 중 중국 노선 매출비중이 15%로 가장 높다.
이스타항공도 이날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멈춘다. 진에어는 중국 본토행 노선 두 개 중 하나인 제주∼시안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사들은 "우한 폐렴의 확산을 주시하면서 중단 기간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경쟁 심화 속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자제 운동으로 중국과 동남아로 기수를 돌린 항공사들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경우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고, 업계 전체의 실적 회복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적으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FSC와 제주항공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가항공사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낮지만 중국 노선 확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여객수요 전반의 부진으로 장기화될 우려도 크다는 진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한 폐렴 확산에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될 전망인데, 이는 항공업종에는 설상가상인 형국"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국경 간 이동수요가 빠르게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도 "우한 폐렴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높다는 점이 여객 수요에는 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다음달 일부 중국 노선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델타항공도 중국 본토 운항편수를 축소하기로 했다. 에어캐나다 역시 2월 베이징과 상하이 항공편 운항을 일시중단한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이 런던발 상하이·베이징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는 2월 9일까지 중국 본토 운항을 중단한다.
한편, 우한 폐렴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가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수는 지난 20일 위건위가 공식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나왔다.
중국 외 국가의 우한폐렴 확진자수는 태국 14명, 싱가포르 10명, 일본 8명, 말레이시아·호주 7명, 미국·프랑스 5명, 한국·독일·아랍에미리트 4명, 베트남·캐나다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 1명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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