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송파구(강남 3구), 양천구, 분당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정조준하는 수도권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야당 우세지역이기도 하다. 4·15 총선을 앞두고 이들 지역 여당 의원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30일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재성(서울 송파을), 전현희(서울 강남을), 김병관(경기 성남 분당갑), 김병욱(경기 성남 분당을), 황희(서울 양천갑) 의원 등이 최근 ‘수도권 험지’ 모임을 결성했다. 서울 서초을에 출마 예정인 박경미 의원도 참여했다.

1주택 실거주자까지 규제하는 현행 부동산 대책을 보완해 당과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게 모임 목표다. 황 의원은 “1주택 실거주자를 위한 대책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연락을 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택 실거주자에 한해 주택 보유세를 불로소득 발생 시점에 부과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 의원의 지역구는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이다. 보수 성향이 강해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들 지역에서 승리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서다. 여전히 한국당 지지율이 낮지만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게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위기의식이다. 김병욱 의원은 “모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난 여기 계속 살 사람인데 정부가 투기꾼으로 취급한다’는 불만이 많다”며 “최근 두 차례 모임에서 부동산 대책에 대한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미현/김우섭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