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시절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시절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된 만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의원들은 2월 중순까지 제3지대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데 발을 맞추고 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안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탈당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최 대표는 "안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길을 가고 대안신당은 대안신당의 길을 가겠다"며 "안개가 걷히고 모호했던 행보도 드러난 만큼, 한국 정치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김대중 정신에 동의하는 중도개혁 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4.15 총선 두 달 전인 2월 중순까지는 통합의 틀을 완성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해 "3당 협의체를 즉각 가동하자"고 덧붙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선거제 개혁이 명령하고 있는 본격적인 다당제 시대개막을 위해서 제3의 축이 필요하다"며 "지리멸렬한 야권을 하나로 묶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호남 민심에 석고대죄 △개혁 야당의 정체성 △선거제 완성과 분권형 대통령제 등 세 가지 원칙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이런 뜻에 함께한다면 개혁의 제3축으로 새길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통합의 여지를 남겼다.

안 전 의원 탈당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정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당시 평화당이 주최했던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 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한다. 평화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손 대표가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은 누구보다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호남계를 주축으로 하는 제3지대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토론회에서 유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다당제 실현을 위해 필요하지만, 너무 심한 다당제는 정치에 혼란을 가져온다"며 "적정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존 정당 간의 통합, 정계개편도 같이 모색되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축사를 마친 손 대표는 "(통합은)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호남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군소 진보정당이 통합해서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1대1로 경쟁하고 비호남권 지역에서는 연합하자"는 발언을 해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