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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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수송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한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외교부 등과 협의한 결과, 교민 수송을 위한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정부의 전세기 운항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변수가 발생했으나 조 회장이 동승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기로 최종 결정됐다"며 "조 회장이 자원한 승무원을 격려하고 회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3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걸린 이번 주주총회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행보란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측은 노동조합 간부 3명과 대의원 10명을 포함한 지원자 30여 명으로 우한 전세기 탑승 인원을 구성했다.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은 자원자 중심으로 선정했고, 대한항공 노조 간부들이 우선 지원했다.

첫 번째 전세기는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전세기는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교민 최대 360명을 태우고 오는 31일 오전 귀환활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각 1대씩 모두 2대의 전세기를 보내고, 31일에도 2대를 보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갑작스럽게 전세기 운항 허가를 지연하고, 1대 운영만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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