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울산 사건' 검찰 기소 성격, 국민이 판단할 기회 있을 것"

관계자 "수사중인 사안에 구체적 입장 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

청와대는 30일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날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기소한 데 대해 "검찰의 기소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국민이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 중인 사안에 청와대가 구체적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검찰과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안에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면서도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감행했다는 점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청와대가 검찰에 우회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전날 송 시장과 백 전 비서관 외에도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 총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전 청와대 인사들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은 같은 날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