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서 자사 클라우드 ‘애저’ 기반의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본격 구축한다. 고객 기업과 개발자들이 MS 클라우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MS는 30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양자컴퓨팅 연구 현황과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MS는 양자컴퓨팅을 클라우드 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애저 퀀텀’을 프리뷰(시범)로 서비스하고 있다. 2004년 스테이션Q 양자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해 왔다. 현재 미국 샌타바버라, 덴마크 링비를 포함해 세계 여덟 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개발자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MS 양자컴퓨팅 서비스의 차별점이다. MS는 ‘큐샵(Q#)’이라는 양자컴퓨팅에 특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갖고 있다. 이를 2018년 인수한 세계 최대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 큐샵을 포함한 양자 개발 킷(QDK)으로 제공하고 있다.

QDK는 개발자들이 양자 솔루션을 학습하거나 구축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원 모음이다. 기존 프로그래밍 개념을 양자컴퓨팅 개발 환경에 도입해 C, 파이선 등에 익숙한 개발자가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QDK는 2017년 기준 2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MS는 글로벌 양자 네트워크도 강조했다. 세계 대학연구소와 계열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50개가 넘는 기관과 글로벌 양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이온큐 같은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신용녀 한국MS 기술담당 임원(NTO)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양자컴퓨팅 생태계로 해결하는 것이 MS의 목표”라고 밝혔다.

MS는 양자컴퓨팅을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는 MS의 양자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세 배 빠르게 암 종양을 탐지하고 질병을 약 30% 더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촬영 결과를 MS 홀로렌즈 3D(3차원)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헬스케어 서비스 품질도 향상시켰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