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TV·가전부문에서 강세를 보였고 스마트폰 사업에선 다소 고전했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의 수익성은 1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IT·모바일)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8년 만에 10조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익 10조원대 붕괴…CE 영업익 30%↑ '나홀로 성장'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4분기(1조5100억원)보다 67% 증가했지만 전 분기(2조9200억원)에 비해선 14% 감소했다. 4분기 매출도 24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 줄어들었다.

IM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으로 2011년(8조1000억원) 후 처음으로 ‘10조원 선’이 무너졌다. 2018년(10조1700억원)은 물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100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애플에 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9%였다. 삼성전자는 18.4%로 2위였고, 화웨이는 15.0%로 3위에 올랐다. 애플이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아이폰11 시리즈의 흥행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억95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9%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화웨이(2억4050만 대·17%), 3위는 애플(1억9740만 대·14%)이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서 디스플레이 실적도 악화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가량 감소한 1조5800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80% 급감했다.

CE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2016년 2분기(1조원)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조6100억원으로 2018년보다 30.5% 늘었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1조8000억원)부터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TV와 맞춤형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같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어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설리/정인설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