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금융이 되살린 금융사 영구채 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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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모집에 5550억 몰려
"고금리 우량채"…투자자 인식
내달 BNK 등에도 수요 몰릴 듯
"고금리 우량채"…투자자 인식
내달 BNK 등에도 수요 몰릴 듯
▶마켓인사이트 1월 30일 오전 10시52분
국내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우리금융지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다소 흔들렸던 금융회사 영구채 투자심리가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2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55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우리금융지주는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우량채권이란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영구채 희망금리는 연 2.95~3.45%다. 발행회사가 5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가라앉았던 금융사 영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리안리(영구채 신용등급 AA)와 푸본현대생명(A) 등 일부 보험사가 가까스로 투자수요를 모았을 정도로 보험사 영구채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진 여파로 영구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자 핵심 투자자인 개인투자자가 이전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다. 결산을 앞둔 기관들이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꾼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더욱 낮추고 시장금리가 올 들어 소폭 반등하자 영구채의 매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은행 예금금리 대부분은 연 1%대에 그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다시 연 3%대 초반 수준의 금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인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도 무난히 투자수요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국내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우리금융지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다소 흔들렸던 금융회사 영구채 투자심리가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2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55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우리금융지주는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우량채권이란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영구채 희망금리는 연 2.95~3.45%다. 발행회사가 5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가라앉았던 금융사 영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리안리(영구채 신용등급 AA)와 푸본현대생명(A) 등 일부 보험사가 가까스로 투자수요를 모았을 정도로 보험사 영구채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진 여파로 영구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자 핵심 투자자인 개인투자자가 이전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다. 결산을 앞둔 기관들이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꾼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더욱 낮추고 시장금리가 올 들어 소폭 반등하자 영구채의 매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은행 예금금리 대부분은 연 1%대에 그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다시 연 3%대 초반 수준의 금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인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도 무난히 투자수요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