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확진 환자의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면서 '2차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의 접촉자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중 감염된 첫 사례다.
아직 중국 우한 방문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차 감염'이 유력한 상황이다.
질본에서는 국내 확진 환자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며 지역사회 전파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으나 6번째 환자 발생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2차 감염 발생에 따라 그동안 중국 방문력을 기초로 한 방역 대책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의 밀접접촉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95명, 이 중 밀접접촉자는 15명이다.
자택에 '자가 격리'되는 밀접접촉자가 아니었던 만큼 6번째 환자의 접촉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중국 이외의 국가인 일본, 독일, 베트남 등에서 중국 여행을 하지 않은 내국인들에 2차 감염이 발생한 만큼 국내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2차 감염 발생은 시간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최정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해외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환자와 어느 정도 접촉했는지 등을 봐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이날 2명이 추가돼 총 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