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31일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다.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
북한 유일의 국제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평양과 중국 베이징(北京),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을 오가는 왕복 노선을 운영한다.
국제열차는 중국과 접경인 단둥(丹東), 베이징을 거치는 노선과 나진-하산 철로를 이용해 러시아까지 오가는 노선이 있다.
이에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았고,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했다.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에어차이나'의 운항이 당분간 취소됐으며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잠정 금지된 바 있다.
남북 양측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개성의 남북 연락사무소도 잠정 중단키로 합의했다.
대북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이달 들어 국경 통제를 강화했지만 간간이 중국에서 열차와 비행기가 들어왔었다"며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지금의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그만큼 당국이 상황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있는 중국의 단동시와 남조선에도 이 비루스(바이러스)가 퍼져 그 위험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타난 상황은 발병 초기에 비상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치명적이고 파국적인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위험성이 없어질 때까지 위생 방역 체계를 국가 비상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했으며 중앙과 도, 시, 군들에 비상 방역 지휘부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