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는 지난 29일 대응 TF팀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항을 논의해 앞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시의회‧시민단체 등과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협력‧대응해 갈 방침이라고 31일 발표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는 D램생산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오폐수 방류에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오폐수 발생량은 일일 61만6725㎥/일이며 이중 방류량은 37만1725㎥/일로 산업단지 인근 한천으로 방류할 계획인데, 한천이 안성시 고삼저수지와 안성시를 관통하는 한천과 안성천으로 연결돼 오폐수가 방류되는 것이다.
한천은 고삼저수지에서 흘러 안성을 지나 평택으로 흐르는 수로다.
안성시는 한천을 통해 방류되는 오폐수가 37만1725㎥/일은 시 공공수역으로 전체 방류되는 하수처리량이 약 6만3148㎥/일인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양이라는 입장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방류수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특정유해물질을 포함한 것으로 수질기준을 준수해 방류한다고 해도 상당량의 오염물질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이는 안성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안성시는 한천방류 반대 입장을 공식화 하면서 4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산업단지를 포함한 모든 개발사업은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용인시에 입지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용인시의 자체 저수지나 하천으로 방류해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안성시의 고삼저수지와 한천으로 방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성천 수직개선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오폐수의 한천 방류를 반대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고통 받아 온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규제해소를 위해 안성천 수질개선을 전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성천에 신규로 대규모 오염원이 추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성시는 이 밖에 ▲ 고삼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농업 산업에 대한 위협 ▲온도가 높은 방류수로 인해 발생한 연무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의 안전사고의 위험 등도 오폐수 방류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조만간 안성시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첨단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1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는 반도체클로스터 준공으로 1만7000명의 직접 고용과 513조원의 생산 및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