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고동완 '워크맨' PD, 이슬예나 '자이언트 펭TV' PD(왼쪽부터)가 31일 서울 강남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유튜브 라이징 스타'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유튜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01.21623070.1.jpg)
장성규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의 고동완 PD는 31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디지털 플랫폼의 차별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펭수'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도 자리했다.
참신한 포맷과 콘텐츠로 유튜브를 휩쓰는 고 PD와 이 PD는 방송국 PD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은 레거시 미디어(기존 대중매체)인 TV 등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시청자들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 '워크맨' PD "형식 자유로워 기존 예능 포맷 탈피"
!['워크맨' 방영분/사진=유튜브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BF.20918781.1.jpg)
기존 TV의 '체험 삶의 현장'과 기본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센스 있는 자막, 자유로운 형식이 더해져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포인트. 고 PD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탈피하는 콘셉트를 유튜브에서 실현한 게 성공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규 아나운서가 일반인 신분으로 이들의 일상인 직장과 아르바이트를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일절 관여를 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작가는 대본을 쓰고, 출연진은 이를 따르는 기존 예능과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환경에 놓인 장 아나운서가 직업 체험을 하면서 보여주는 털털한 모습과 '사이다 발언'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통 TV에선 그대로 내보내기 어려울 법한 직설적 발언 등 장 아나운서가 직업 체험을 하며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유튜브에선 그대로 내보낼 수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유로운 연출이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고 PD는 "식당을 가 봐도 많은 이들이 휴대폰 영상을 보며 밥 먹는 게 익숙한 풍경"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10분 이내의 숏폼 위주 콘텐츠는 앞으로도 성행할 것이다. 이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 "펭수, 유튜브서 더 자유롭게 매력 펼칠 수 있어"
![EBS 캐릭터 '펭수'/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ZA.21482427.1.jpg)
펭수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도 이미 구독자 2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 PD는 펭수가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꽃 피웠다고 했다. '교육방송' EBS가 아닌 유튜브에서 할 말은 하는 펭수의 촌철살인 입담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PD는 "레거시 미디어로서 EBS가 느끼는 위기도 있었다. 채널을 고를 때 (EBS가) 선택받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면서도 "유튜브를 통해 교육적 콘텐츠라 해도 가르치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렇기에 캐릭터에도 마냥 귀엽고 선하고 이상적인 모습보다 돌발적이지만 솔직한 매력을 담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디지털 제작자로는 모든 걸 연출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제작자로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태도가 있으면 캐릭터는 그 안에 갇힌다"면서 "펭수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매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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