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제주항공이 이달 내로 예정됐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또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31일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이슈로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중 SPA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SPA 체결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당초 MOU를 맺을 당시 공시에서 연내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지난달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이달 중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SPA 체결을 1월 내로 한다고 공시한 바 있으나 이는 양사간 합의하에 변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열악한 만큼 실사와 SPA 체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위한 주식매매계약 또 연기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실사를 진행했으며, 아직도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작년에는 '보이콧 저팬'과 보잉 737맥스 결함 등의 대내외 악재로 경영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무산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실제로 인수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주항공 역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일 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의 이슈는 없다"고 인수 무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