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집에서 보건소 직원이 마스크 착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어린이집에서 보건소 직원이 마스크 착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3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6번 환자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3차 감염'이 현실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3번 환자는 22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한일관에서 지인 4명과 함께 식사했다. 26일 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고,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한 명이 30일 6번째 확진자가 됐다.

6번 환자는 설 연휴에 딸, 사위와 접촉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 환자 가족 2명에게서 우한 폐렴 양성이 추가 확인됐다. 가족 중 누가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6번 환자의 딸 B씨는 태안군 A 어린이집 교사다. 만 2세 반 담임인 B씨는 설 연휴가 끝난 28일부터 30일까지 출근해 원생들은 가르쳤다. 이 어린이집 원생은 34명이며, 이 기간 29명이 등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내달 10일까지 휴원에 들어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번 환자의) 가족들은 중국 여행력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6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3차 감염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3번 환자로부터 6번 환자의 가족까지 이어지는 '3차 감염'이 일어난 상황이기에 슈퍼전파자 공포도 제기된다. 슈퍼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칭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186명 중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낸 바 있다.

질본에서는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슈퍼전파자의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심한 증상으로 전염력이 높을 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3번 환자로 인해 생긴 2차 감염자는 1명(6번 환자)인 상태여서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1명이다. 첫 번째 확진 환자(중국인)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